개인승수 앞서 중국 따돌리고 3위 일본, 4위 대만 차지

12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천태산온천호텔에서 열린 제7회 천태산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여자대표 선수 김채영 4단, 오유진5단, 최정 9단과 박정상 9단 단장(우측부터)이 수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여자바둑이 다시 한번 세계여자바둑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12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천태산온천호텔에서 열린 제7회 천태산ㆍ삼연양범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대만(헤이자자 7단, 양쯔쉔 2단, 장카이신 5단)에 3-0으로 승리하며 종합전적 2승 1패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9일 열린 개막식에서 4번을 뽑아 1번을 뽑은 중국과 10일 첫 경기를 치렀다.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는 1라운드에서 한국은 김채영 4단이 리허 5단이 승리를 거뒀지만 최정 9단과 오유진 5단이 각각 위즈잉 6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패하며 1-2로 승점을 내줬다.

11일 1패를 안고 출전한 2라운드에서 한국은 일본에 3-0으로 승리한데 이어 마지막 3라운드까지 3-0 완봉승을 거뒀다.

한편 1라운드에서 한국에게 승리를 거둔 중국은 2라운드에서 대만을 3-0으로 꺾었지만 3라운드에서 일본에 1-2 패하며 종합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과 중국은 2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동률 시 개인승수의 합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규정에 의해 개인승수 7승인 한국이 개인승수 6승인 중국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1승 2패로 동률을 기록한 일본과 대만은 개인승수에서 3승을 차지한 일본이 3위를, 2승을 기록한 대만이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장 김채영 4단이 3승을 기록했고 1장 최정 9단과 2장 오유진 5단은 2승 1패씩을 기록했다.

3전 전승으로 우승에 큰 역할을 한 김채영 4단은 “5년 전에 출전했을 때 개인승수 1승 2패를 거두고도 우승해 이번 대회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내가 거둔 3승이 빛바래지 않고 우승으로 연결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 동행한 박정상 국가대표팀 코치는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생각했던 1라운드에서 패하고 선수들이 의기소침해 있었다”면서 “한국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고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우승을 이뤄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3라운드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한국에게 상금 30만 위안(한화 약 5080만원)이 전달됐으며 준우승한 중국이 15만 위안(약 2540만원), 3위 일본이 10만 위안(약 1690만원), 4위 대만이 5만 위안(약 8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제7회 천태산․삼연양범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위기협회가 주최하고 천태현 인민정부가 주관하며 천태현 체육국ㆍ천태현 바둑협회ㆍ삼연양범홀딩스가 협력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 대회를 마친 천태산․삼연양범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한국이 1ㆍ2ㆍ6회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주최국 중국이 3∼5회 우승으로 3차례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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