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파도치는 강화도 최북단 섬마을
사랑으로 파도치는 강화도 최북단 섬마을
  • 박상건 기자
  • 승인 2018.06.0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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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 사람들, 병환 중인 주문도 주민 모내기 도와줘

과거 주어진 악조건 속에서 조상 대대로 도전과 응전으로 살아온 외로운 섬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투박하고 강인한 면이 부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에 안으로는 혈육과 이웃사랑은 더욱 굳건해지고 그런 사랑은 주위에 더 깊은 감동을 주곤 한다.

교동면(사진=강화군 제공)
교동면(사진=강화군 제공)

 

강화군 최북단에 위치한 서도면에 요즘같이 각박한 터에 이웃사랑의 훈풍이 불어가면서 지역주민의 소문을 넘어 전국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도면은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 말도 4개 유인도와 9개 무인도로 이루어진 면소재지 섬이다. 가장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뒷장술해수욕장과 대빈창 해수욕장이 있다. 주문도는 2개 마을에 약 36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여느 섬이 그렇듯이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노인층이 거주한다. 교통편은 본섬 외포리에서 1시간 30분 동안 배를 타고 서도면 주문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황순일 이사 모내기 장면(사진=강화군 제공)
황순일 이사 모내기 장면(사진=강화군 제공)

 

이곳에 아름다운 사랑의 진원지는 주문도에 거주 중인 서강화농협 이사이자 마을 주민 전병희(68세) 씨가 지병으로 영농이 어려워지면서부터. 전 씨는 재작년부터 심내막염,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인천 대형병원에 입원 및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또다시 디스크협착증 등이 발생하면서 거동조차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주문2리 대빈창 마을 대부분이 적기에 모내기를 할 수 없는 실정에 이르렀다.

이러한 딱한 사정을 접한 교동면 주민이자 서강화농협 이사인 이갑상, 유인상, 황순일 주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음을 모아 주문도 주민을 돕기로 한 것이다. 전 지역이 민통선 및 교동면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어로한계선으로 조업 제한을 받는 섬마을이다.

트랙터와 이앙기를 주문도로 옮겨온 이들 삼총사들은 2박 3일 동안 이곳 섬에 머물며 40필지 약 66,000㎡에 대해 모내기를 대신 처리해줬다. 주문도 한 주민은 “돕는 일이야 서로 여건이 되면 도와주는 것이 좋지요”라면서 “그래도 어부가 남의 어장에 가서 대신 그물질을 해주거나 농부가 대신 남의 논밭을 내 것처럼 일구고 수확해주는 일은 여간해서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격찬했다.

섬 주민 전병희 씨는 “지난번에도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와 적기에 모내기를 할 수 있었는데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건강을 되찾으면 꼭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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