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천일염, 화성시코리요에 패하며 최하위 추락

화성시코리요의 스무 살 신예 송지훈이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의 이세돌을 꺾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이다. 스무 살 신예 송지훈이 박하민에 이어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에서 거함 이세돌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송지훈은 2015년 프로 햇병아리 시절에 이세돌을 처음 대면했다. KBS바둑왕전 본선이었다. 295수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반집패했다. 다시 만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이세돌의 랭킹은 그 사이 2위에서 5위로 내려왔고, 50위권 밖이었던 송지훈의 랭킹은 28위까지 올랐다. 세월이 두 사람의 간극을 가시권내로 좁혀줬다.

송지훈은 3년 만에 재회한 이세돌에게 완승을 거뒀다. 초반의 험악한 싸움에서 잡은 우세를 흔들림 없이 지켜냈다. 중반 들어선 오히려 ‘올인 작전’으로 이세돌을 몰아세웠다. 중계석 목진석 해설위원은 “우리 세대와 달리 이세돌을 전혀 겁내하지 않는다. 배짱이 좋고 자신의 바둑을 뜻대로 펼치는 대범함까지 갖췄다”고 송지훈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이세돌에게는 “무슨 이유에선지 최근 유행하는 인공지능 훈련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 차이가 포석의 열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세돌의 최근 바둑리그 부진을 분석했다.

이세돌의 패배는 또 한 번 팀의 대패로 이어졌다. 이미 당한 두 번의 영봉패에 이어 1-4의 아픈 스코어가 다시 그려졌다. 이세돌의 성적과 팀 성적이 같은 궤적을 그리면서(1승 4패) 순위도 최하위로 밀려났다. 반면 화성시코리요는 시즌 첫 대승의 기쁨을 누렸다. 류수항, 송지훈, 원성진의 스트레이트 승리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팀 성적 2승 3패). 상대 주장을 꺾고 선제 2승을 다진 송지훈의 승리가 천금 같은 승점이 됐다. 신안천일염은 한상훈이 최재영에게 승리하며 영봉패를 막았다. 안국현은 박정환을 상대로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가는 투혼을 불살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1시 10분 경기 종료는 올 시즌 들어 이례적으로 늦은 시각.

이로써 5라운드를 마친 KB리그는 이번주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일정 관계로 휴식기를 가진 다음 8월 2일 한국물가정보와 정관장 황진단의 대결로 6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총규모 34억원(KB리그 31억, 퓨처스리그 3억)인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이와 별도로 지급되는 대국료는 장고대국(각자 1시간, 초읽기 1분 1회)의 경우 승자 400만원, 패자 80만원. 속기대국(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은 승자 360만원, 패자 70만원이다. 단일기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리그는 매주 목∼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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