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등대박물관에서 세계등대유물전시회 순회전 개최

등대는 더 이상 외롭고 이상향의 대상이 아닌 우리 일상생활의 동행자이자 생각하는 쉼터이다. 그래서 등대는 사색의 코스이자 새로운 여행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등대는 가장 위험한 뱃길에 자리 잡고 있다. 암초와 급류, 많은 선박들이 오고가는 해역에 서 있다. 섬 기슭에 우뚝 서서 먼 바다로 바라보며 밤새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불 밝히는 등대를 바라보노라면,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 그 자체를 보는 것 같다.

박물관에 전시 중인 등명기(사진=섬문화연구소)
등대박물관(사진=섬문화연구소)

 

등대의 정신은 그런 사랑과 헌신의 실천이다. 국경과 이념까지 초월하여 모든 선박에게 뱃길을 비추어 준다. 등대야말로 우리시대 참으로 아름다운 소통의 미학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등대의 의미를 찬찬히 음미하며 그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되새김질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해양수산부는 10월 31일까지 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인류와 함께한 등대 세계사,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등대유물전시회’ 순회전을 개최한다.

세계등대유물 전시회는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등대총회 기간 중 개최되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단 1주일만 개최되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유일의 등대관련 박물관인 포항 호미곶의 국립등대박물관에서 3개월간 세계등대유물전시회 순회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세계의 등대(사진=해수부)
호미곶 해안선(사진=포항시)

 

“세상을 바꾼 빛! 등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순회전에는 21개국에서 기증한 200여 점의 특색 있는 기증품과 국립등대박물관이 소장 중인 등대유물, 등대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세계 등대의 역사와 해외 등대유물 3D모형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등대의 세계사’ ▲세계 등대문화를 소개하는 ‘등대와 문화’ ▲등대 관련 소재 소품이 전시되는 ‘등대와 리빙’ ▲우리나라 등대 16경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등대의 사진 모형을 만나볼 수 있는 ‘문화유산등대’ 전시가 진행된다. 이 외에도, 100년 된 우리나라 등대 도면과 외국의 특색 있는 기념 화폐 주화 우표 서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호미곶등대 해안길(사진=섬문화연구소)

 

이와 함께,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국립등대박물관을 찾는 학생들과 국민들이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나만의 등대엽서 만들기, 탁상등대 만들기, 등대 왕관 만들기, 등대 양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하였다.

김영신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장은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세계 문화유산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등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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