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든 박정환 9단-최정 9단페어(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 남녀 랭킹 1위’ 박정환 9단-최정 9단 페어가 환상의 최강 호흡을 자랑하며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 정상에 올랐다. 20~21일까지 이틀 동안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세루리안타워(Cerulean Tower) 도큐 호텔에서 열린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 2018’ 최강위 결정전에서 박정환 9단-최정 9단 페어가 타이틀 보유 페어이자 중국 남녀 랭킹 1위인 중국 커제 9단-위즈잉 6단 페어에게 18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액면 상으로는 박정환 9단-최정 9단 페어는 세계 남자 랭킹 1위와 세계 여자랭킹 1위의 조합으로 최강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하지만 이들의 조합도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이들이 첫 호흡을 맞춘 2016년에는 3위를 차지했으며, 2017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 1,2년 사이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들의 조합은 2018년 페어바둑에서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본선 결승에서 중국 천야오예 9단-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승리하며 최강위전 도전권을 얻은 박정환-최정 9단 페어는 한팀을 이뤄 출전한지 3년 만에 세계페어바둑 최강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2팀, 일본 3팀, 중국 1팀, 대만 2팀이 출전해 20일 오전에 열린 본선 8강에서 박정환-최정 9단은 일본 다카오 신지 9단-셰이민 6단 페어에게 승리한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에 벌어진 4강에서 일본 이치리키 료 8단-후지사와 리나 4단 페어를 꺾고 본선 결승에 올랐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박정환 9단은 “3년 동안 출전했지만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한을 푼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으며 최정 9단은 “우승해서 기쁘고 박정환 9단이 커제 9단보다 파트너를 잘 배려준 덕분에 우승 할 수 있었다”며 박정환 9단에게 우승의 공을 넘겼다.

한편 올해 첫 호흡을 맞춘 ‘남녀 랭킹 2위’ 신진서 9단-오유진 6단 페어는 본선 8강에서 일본 이야마 유타 9단-가토 게이코 6단에게 255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결승 대국 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한 박정환 9단-최정 9단에게는 상금 1000만엔(円-한화 약 1억 200만원)이 수여됐으며, 준우승한 커제 9단-위즈잉 6단에게는 상금 700만엔(円-한화 약 7100만원)이, 본선에서 2위를 차지한 천야오예-루이나이웨이 9단에게는 상금 200만엔(円-한화 약 2000만원)이 주어졌다.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 2018’은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를 사용할 수 있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 방식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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