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1승 8패, 신민준 5연패 탈출

신민준 8단이 23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 3국에서 자신의 스승인 이세돌 9단을 맞아 284수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사진=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과 신민준 8단의 사제대결이 한국바둑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한국바둑리그 한국물가정보의 신민준은 23일 오후 6시 30분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 3국에서 자신의 스승인 이세돌 9단을 맞아 284수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경기 전 이세돌은 리그성적 1승 7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4연패중이다. 신민준은 초반 3연승 후 내리 5연패.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쓰러뜨려야만 하는 얄궂은 대결에서 제자가 승리했다. 1시간 52분 동안 펼쳐진 사제의 치열한 공방전은 지켜보는 모든 이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두 사람인 만큼 곧 부러질 듯한 살벌함 속에서도 타협점을 찾아냈다. 일찌감치 불이 붙은 상변 일대의 공방에선 이세돌의 우세. 하지만 이어진 좌변과 우하쪽 접전에선 신민준이 득점하며 형세의 균형을 맞췄다.

이세돌 9단은 종반에 일을 그르쳤다. 마지막 신민준의 실수를 틈타 역전의 기회를 맞는가 싶었지만 끝내 반집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신민준은 지긋지긋한 5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지만 이세돌은 처음 경험하는 리그 5연패와 더불어 1승 8패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팀 승부에선 이세돌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주전 전원이 승리한 신안천일염이 한국물가정보에 4-1 대승을 거뒀다. 3승 6패가 된 신안천일염은 올 시즌 처음 최하위를 탈출했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4일 최하위권의 두 팀 SK엔크린과 화성시코리요의 9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여기서 지는 팀은 2승 7패가 되면서 사실상 올 시즌을 접어야 하므로 때 이르게 맞이한 ‘단두대 매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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