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용성전 결승3국에서 김지석 9단(우)과 강동윤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바둑계의 황태자 김지석(29) 9단이 ‘동갑내기 라이벌’ 강동윤(29) 9단을 꺾고 용성전 초대 챔프에 올랐다. 한국랭킹 3위 김지석 9단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기 용성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랭킹 8위 강동윤 9단에게 20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용성전 패권을 차지했다.

김지석 9단은 지난 28일 열린 결승1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이어 1일 열린 결승2국에서 패하면서 동점을 내줘 초대 패권은 최종국에서 가려지게 됐다.

입단 이후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지석 9단은 결승 최종국 승리로 강동윤 9단과의 상대전적 차이도 17승 13패로 늘렸다. 김지석 9단과 강동윤 9단은 지난해 김지석 9단이 2전 전승으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올해는 2승 2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000만원을 획득한 김지석 9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최근 성적이 부진해 승부에 자신이 없었지만 오늘 오후 12시경 딸을 출산해서 대국 전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면서 “딸 순산과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오늘 하루를 앞으로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드라마틱한 우승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6년 제20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 이후 2년 만에 타이틀에 도전했던 강동윤 9단은 김지석 9단에게 패하면서 준우승 상금 1200만원을 받게 됐지만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김지석 9단은 추후 일본ㆍ중국 용성전 우승자와 겨루는 한ㆍ중ㆍ일 통합 챔피언전에 출전할 예정이며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한국대표로 선발된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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