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은 밤에 많이 움직이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 먹이 활동

사계절 가능한 낚시지만 특히 초봄과 가을낚시를 손꼽는 이유는 대어를 낚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붕어는 플랑크톤이나 새우, 작은 물고기와 연한 풀잎을 먹는 잡식성 물고기다. 붕어는 위험에 처하면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없고 몸의 색을 주변과 같게 변하는 위장술과 흙속에 숨는다.

붕어낚시 장면(리빙TV DB)

 

대어는 깊은 곳이나 장애물, 수초 무리가 있는 곳에서 서식하며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계곡형 저수지를 제외하고는 물속에서 수초가 자라는 수생식물은 5월경부터 수면 위까지 자라난다. 6~7월이면 저수지나 수로 전체가 수초로 덮여 사실상 낚시가 불가능 할 정도다. 이때는 수초 제거용 낫을 이용하거나 수초를 걷어내고 낚시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수초 무리들은 9월말이면 시들어 삭기 시작한다. 한여름 뜨거운 햇빛을 수초 잎들이 막아주면서 수초 속은 수초가 없는 곳보다 1~2도 낮아 풀벌레 등 먹이가 지천이니 붕어는 이곳을 안전하고 먹이가 풍부해 수초 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붕어들은 수초 잎이 삭고 줄기가 쓰러지면 불안해 움직이고 수온이 떨어지면 본능적으로 먹이를 많이 먹으며 겨울나기를 한다.

물고기가 많이 움직일수록 낚시가 잘된다. 가을이 되면 들판의 농작물 추수가 끝나고 농수로의 물이 안정되면 영하의 날씨가 되기 전 까지 호황기이다. 여름 내내 잔챙이 고기와 씨름을 하였지만 가을낚시는 이처럼 대물과 마릿수까지도 보장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붕어낚시(리빙TV DB)

 

그러나 낚시란 변수가 많아서 어제 조황이 좋았다하여 오늘도 좋은 것은 아니다. 낚시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경험한 후다. 대부분 낚시를 가려면 낚시터 정보를 입수하게 되는데 장소, 포인트, 미끼, 낚싯대 길이, 어신의 시간대에 관한 것이다. 정보제공자가 현지 낚시점이나 현지인일 경우는 믿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정보가 허위라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수위 변동 등 여러 조건이 달라진다. 특히 동물성 미끼는 그래도 해볼 만하지만 떡밥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으니 신중해야 한다.

대어일수록 겁이 많음으로 조용히 낚시해야 한다. 밤낚시 수심은 깊은 곳 보다 1~1.5m정도 얕은 곳이 오히려 좋다. 대물은 밤에 많이 움직이며 수심이 얕은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

자주 다니는 낚시터가 아니면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보이면 일단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낚싯대나 의자만 가지고 낚시터를 한 바퀴 일주하며 포인트를 관찰하면 후회 없는 포인트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 때로는 미끼의 변화에 조황이 좌우되기도 한다. 지렁이에서 새우로, 옥수수로, 떡밥 묽기와 크기에 따라 변수가 일어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손길수(서울시 중랑구낚시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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