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부터 대학로 공간아울 소극장에서 앵콜 공연

화제의 연극, ‘집나간 아빠’가 오는 3일 대학로 공간아울 소극장에서 막 오른다. 작년 양승걸 연출로 첫 무대에 올랐던 이 작품은 가정을 위해 세상의 온갖 굴욕과 고통을 감수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시대 우리 아버지의 슬픈 자화상이다.

배우들 연습장면. 아빠와 딸

 

이야기는 주인공 상철이가 빈민가 쪽방촌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헤쳐 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던 상철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아내까지 사별하면서 버티기 힘든 생활고를 이어간다. 눈물을 머금은 채 피붙이인 어린 딸을 보육원에 맡기고 돈벌이에 나선 그는 오직 돈 버는 길만이 딸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일념으로 닥치는 대로 일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쪽방촌에 노모와 함께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를 꿈꾸던 수림이 이사를 온다. 상철과 수림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사랑의 싹을 키워나갔다. 상철의 딸은 전국 글짓기대회에서 그리움이 절절히 베인 ‘집나간 아빠’라는 제목의 글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다. 마침내 아빠와 딸 그리고 새 엄마가 새 가족을 이뤄 행복한 미래를 열어나간다.

코믹연기 연습장면

 

이 연극은 코믹하면서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주연배우 양승걸 씨는 “우리시대 아버지는 묵묵히 일하며 보이지 않는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생각지도 못한 일들로 경제력을 상실하고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곤 한다.”면서 “그 책임의 중심에서 아버지는 늘 자유롭지 못했고 그러면서 말없이 이를 극복해나간다”면서 “이 연극은 그런 아버지의 빛과 그림자를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극에서 아빠와 딸은 돈을 벌기 위해 잠시 생이별했지만 다시 만날 날을 굳게 믿으며 열심히 살아갔다. 그런 노력만큼 행운과 희망이 다가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작품인데, 가족의 진정한 버팀목은 사랑과 희망이라는 마음가짐이고 그런 정서가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 삶의 모티브가 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공연연습 후 단원들과 함께

 

특히 이 연극은 경제적 아픔도 아픔이지만 추석 등 명절로 인해 가족 친지들과 만남과 이별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박자 쉬며 삶을 돌아보고 특히 가족들의 면면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극이다.

사실 연극은 어떤 사건일지라도 ‘현재’라는 시공간에서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관객은 과거의 아픔과 기억을 현재에서 체험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예술장르보다도 강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깨닫는다. ‘과거’ 스토리를 지금 행동하면서 직접적이고 감동적으로 보여줌으로 온 가족이 동시에 공감하는 효과가 있다. 그렇기에 연극은 인류역사와 더불어 태어나서 인류멸망과 함께 죽어갈 공동운명을 지닌 예술로 불리고 있다.

‘집나간 아빠’는 지난해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따뜻한 연극’으로 선정돼 전남 장성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르는 등 전국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 가족이 눈물 훔치며 감상한 감동적 연극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앵콜 공연도 ‘집나간 아빠를 찾습니다’라는 붐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공연은 공간아울 소극장에서 평일 저녁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저녁 7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저녁 6시에 막 오른다. 공연문의 010-4065-6307 기관 단체 초청공연 문의는 02-725-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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