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 책자 표지(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 책자 표지(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외국인들을 위해 한식인 ‘주물럭’, ‘두루치기’, ‘잡채’ 등을 어떻게 표현해야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한식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국인들에게 의미가 전달되도록 번역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식당마다 제각각이어서 통일된 기준이 마련돼 있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 기존 외국어표기 용례사전과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 기준을 바탕으로영어, 중국어(간·번체), 일본어 4가지 언어로 된 ‘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을 발간한다. 정부 부처 간 합의로 한식진흥원에서도 이 기준을 표준으로 삼기로 했다. 

전문 교수진의 참여와 한국문화에 익숙한 외국인 자문역들의 감수 하에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국인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표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음식명을 기계적으로 번역하기보다는 가급적 식재료, 조리법, 맛, 용기 등의 특성을 살렸고,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나 혐오감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비빔밥, 김치, 고추장, 막걸리 등 이미 한국어 명칭 그대로 해외에 알려져 있거나 고유명을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한국어를 그대로 살려 표기하고 음식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표기 기준은 내년도 1월 중 공사 '음식관광 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1만 2천 개에 이르는 음식명 외국어 번역 데이터도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공사는 표기 기준 책자를 전국의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