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LG배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 신민준 9단이 LG배 결승3국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3억원을 차지했다. 

4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벌어진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민준 9단이 커제 9단에게 30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3집반승을 거두며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은 초반 커제 9단이 흑23,43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초중반 70수까지 귀의 실리를 파내고 살아서 신민준이 약간 앞서는 듯했다. 백84가 약간 실수였지만 흑도 87,91의 실수가 나오면서 백이 우세를 유지했으며, 신민준 9단이 백112로 흑모양을 깨면서 한걸음 더 달아났다. 이후 우세한 흐름을 끝까지 지킨 신민준이 302수까지 가는 접전끝에 백3집반승을 거두며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신민준 9단은 “결승1, 2국 때보다 최종국인 오늘 훨씬 긴장했는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면서 “오늘 바둑은 초반 판단이 어려웠지만 상변 접전 이후 불리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좌변에서 패 공방을 하면서 커제 9단의 팻감을 불청하고 패를 해소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9단은 “실력 이상으로 잘 둬 LG배에서 우승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대회 본선 시드를 배정받은 신민준은 32강에서 대만 왕위안쥔 9단을 꺾었고, 중국 딩하오 6단, 이태현 7단을 연파하고 4강에 올라 전기 대회 준우승자 박정환 9단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세계대회 결승전 번기대국에서 한국기사가 커제 9단을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