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네이버도 모르는게 많아요

네이버의 검색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네이버에 물어봐"라고 답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구글이 치고 올라오면서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졌다. 게다가 유튜브까지 검색 기능을 하면서 영상을 통해 아주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 위상은 더욱 가시방석이다.

한 네이버 사용자는 "습관처럼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다가 찾는 것이 없으면 구글에서 찾게 되요. 구글에는 제가 원하는 정보가 있는 거예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아예 처음부터 구글에서 검색하거나 유튜브로 검색하면 되죠"라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 언론매체는 약 8000여개 가량이 있다. 네이버는 매년 두 차례 뉴스검색제휴 심사를 통해서 한다. 엄격하게 심사를 한다고 하지만 그 기준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기사를 써도 자신들의 조건에 부합하지않으면 검색에서 배제되며, 아무리 가치없는 정보를 담은 쓰레기 기사를 올려도 기득권자들의 뉴스는 검색된다. 제휴업체가 아닌 매체의 ‘중국 IT기업 분석’ 기사보다 제휴업체가 보도한 ‘어떤 여자 연예인이 옷을 야하게 입었다’는 기사가 먼저 검색되는 것이 그 사례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네이버는 이제 여자 연예인이 야한 옷을 입은 기사를 더 중요시하는 검색사이트가 됐다. 스스로 검색엔진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사이트로 거듭 후퇴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개방적이 아니라 쇄국정책을 쓰면서 자신들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업체나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검색결과는 내놓다보니 아무리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검색이 되지않는다. 한번 걸러진 엑기스 정보만 주는 것도 아니다. 쓰레기 정보도 자신들의 플랫폼에 나오는 것은 모두 검색이 된다. 자기 중심적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다 보니 검색하는 입장에서 원하는 검색결과가 나올리없다. 검색결과의 가치 선택을 소비자에게 맡겨야 하는데 자신들이 선택해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019년 4월,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평균 네이버 55%, 구글 36.85%, 다음 6.41%, 줌 0.82%로 나타났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의 국내 인터넷 검색 엔진 점유율은 40.5%까지 올라왔다. 한때 90%에 육박했던 네이버 점유율은 지난달 52.8%까지 떨어졌다. 구글의 약진이 돋보이지만 네이버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의 충성도 역시 만만치않다. 구글의 전세계적으로 검색시장을 넓혀가고 있지만 네이버가 웹툰, 네이버TV, 네이버페이, 쇼핑, 금융, 어학 등의 확장 컨텐츠를 앞세워 국내 사용자들을 붙들면서 당분간 이들의 싸움은 50% 저지선을 두고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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