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노란, 참가자미를 낚아 든 필자(사진=월간낚시21 제공)
배가 노란, 참가자미를 낚아 든 필자(사진=월간낚시21 제공)

우리가 흔히 ‘도다리’라 부르는 문치가자미의 금어기가 끝났다. 2월 1일부터 본격적인 봄 가자미 낚시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다. 도다리는 한반도 남해와 동해에서 다 잘 낚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경북 울진의 오산항에서 엄청난 마릿수가 배출되고 있다. 나는 문치가자미의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울진 오산항으로 달려갔다.

15~30m 수심 바닥을 두드려라

정확히는 가자미 출조가 맞지만 많은 가자미 종류 중에서도 ‘도다리’라 불리는 문치가지미를 주 대상어로 하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도다리 낚시라고 적는다. 하지만 울진에서 낚이는 가자미류를 보면 배가 노란 참가자미가 90% 이상이고, 문치가자미와 물가자미, 돌가자미가 섞여 낚인다.
연안에서 원투낚시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도다리지만 선상낚시에 아무래도 마릿수 조과가 좋을 것이다. 그 기대감에 도다리 낚싯배에 오른 꾼들은 저마다의 마릿수의 목표가 있다.
그러나 이날은 오전 내내 드문드문 낱마리 입질. 낚시꾼들과 이영수 이프로호 선장의 애를 태운다. 그나마 간간이 쥐노래미와 성대 등이 손님 고기로 입질을 하면서 지루할 새는 없다. 그래도 예년 조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영수 선장은 이날 오전 내내 부지런히 포인트를 옮긴다. 오산항을 기준으로 끊임없이 남북을 오간다. 수심대는 16m부터 20m, 30m권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이날 마릿수 입질은 정오 쯤 터지기 시작했다.

라이트 베이트 장비가 최근 추세

도다리 낚시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주 쉬운 낚시다. 그러나 초보꾼과 경험 많은 꾼의 조과 차는 뚜렷하다.
바닥을 집요하게 쿵쿵 찍는 꾼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꾼도 있다. 이 두 패턴 중 어떤 쪽의 조과가 더 좋을까? 
처음에는 조과 차이가 거의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닥을 많이 찍는 꾼의 조과가 훨씬 앞선다. 일행이 있다면 다 같이 부지런히, 채비로 바닥을 쿵쿵 많이 찍어야 배 전체 조과에도 도움이 된다
도다리 낚시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도다리 낚시는 생활낚시의 대명사로, 사실 어떤 장비로나 바닥만 찍으면 입질을 받는다. 때문에 장비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그러다가 꾼들의 채비가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주꾸미나 갑오징어 로드인 경량 베이트 로드가 많이 쓰인다. 예전에는 무거운 추(50~100호)를 쓰는 편대 채비가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내만 갈치 낚시에 많이 쓰는 외편대 채비를 사용하는 꾼도 많다. 이런 채비는 저항감을 줄이고 가벼운 추(20~30호)를 쓸 수 있어서 훨씬 예민하고 빠르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2월 중순부터 본 궤도

이날 이프로호에서는 배가 노란 참가자미가 많이 올라왔다. 간간이 배가 희고 도톰한 문치가자미와 등에 돌기가 솟아있는 돌가지마가 낚였다. 이런 문치가자미(도다리)나 돌가자미가 낚이면 환호성도 같이 터졌다.
도다리 낚시는 2월부터 여름까지 마릿수를 더해가는 낚시다. 초봄 도다리 쑥국은 물론이고, 횟감으로도 손색이 없는 어종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푸는 워밍업 낚시, 도다리 낚시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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