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바둑' 서봉수(68) 9단이 1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4일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8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결승에서 서봉수 9단이 유창혁(55) 9단에게 233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고 우승하며 상금 1500만원을 차지했다.

서봉수 9단은 2003년 제3회 돌씨앗배 우승 이후 대주배에서도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국에서 속기전답게 초반을 빠르게 두어나간 두 기사의 대국은 상변에서 서봉수 9단의 끼우는 수로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유창혁 9단이 단수로 응수하자 서봉수 9단은 끼운 돌을 버리고 상변을 가져가는 선택을 했지만 유창혁 9단이 좌변에 손이 먼저가게 되자 인공지능(AI)는 유창혁 9단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좌변 전투에서 수가 나면서 그래프는 다시 서봉수 9단의 우세로 반전되는 등 단판 승부로 펼쳐진 결승전은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난전을 거듭한 끝에 마지막에 웃은 것은 서봉수 9단으로 흑2집반승을 거두었다.

대국후 인터뷰에서 서봉수 9단은 “초반에 망해 유창혁 9단이 쉽게 두었다면 역전이 쉽지 않았는데 유9단이 어렵게 두면서 기회를 잡았고 우승까지 한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서봉수 9단은 이번 대주배 우승으로 통산 30번째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제8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은 만 50세 이상(1971년 이전 출생) 남자기사와 만 30세 이상(1991년 이전 출생) 여자기사가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