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낚시동아리(PMFC) 회원들이 시조회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사진=월간낚시21 제공)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낚시동아리(PMFC) 회원들이 시조회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사진=월간낚시21 제공)

“우와~! 이거 대박이야, 대박~!”
에비스호 왼쪽 뱃머리에서 환호성이 들린다. 누가 들으면 엄청나게 큰 고기를 낚았나 싶을 정도의 함성이다.
“어머, 너무 예뻐요. 얘 이름이 뭐예요?”
주인공은 구윤영 씨. 정오 무렵 첫 손맛을 봤고, 그에게 올라온 물고기는 성대다. 

부산대 대학원 최대의 동아리 PMFC

지난 3월 27일 오전 10시. 진해 삼포항에 모인 꾼들은 세 척의 배에 오른다. 이날은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낚시동아리(PMFC, 회장 김찬우)의 2021년 시조회를 겸한 3월 정기출조가 있는 날.
PMFC는 출범 1년 만에 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동아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문제는 회원 대부분이 이른바 ‘낚알못(낚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 PMFC 창립에 실질적인 역할을 한 안국모 특별자문위원장((주)만어 대표)은 “낚시를 모르는 회원들에게 진정한 낚시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PMFC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날 시조회 겸 정출에 참석한 회원 48명 대부분은 이른바 ‘낚알못’이다. 안국모 특별자문위원장은 이들을 위해 ㈜만어의 필드스태프 6명을 투입했다. 6명의 필드스태프들은 2명씩 3척의 배에 나눠 타서 회원들의 낚시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드디어 출항. 삼포항을 떠난 3척의 배는 20여 분 후 거가대교 해상에 닿았다. 이날 주 대상어는 도다리. 배에는 도다리 전용 얼레 채비가 준비돼 있다. 에비스호에 오른 나성환 스태프가 회원들에게 얼레 채비 사용요령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낚알못’들에게 선사하는 진정한 낚시의 즐거움

오전 10시 반, 레슨을 마친 회원들의 채비가 바닷속으로 내려간다. 가장 먼저 입질을 받은 사람은 왼쪽 뱃머리 맨 앞에 있는 김원규 회원.
“입질 올 때 손맛이 어땠어요?”
주변 회원들이 부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묻는다.
“몰라요. 그냥 줄을 올려보니 한 마리 달려있네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다리가 알아서 낚였다는 김원규 회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이윽고 왼쪽 선미에 있는 이현주 씨가 도다리 한 마리를 낚아낸다.
“토독거리는 입질이 왔어요.”
역시 여성꾼의 손길이 섬세한 모양이다. 이현주 씨는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과 도다리 입질을 기가 막히게 구분해 냈다.
이날 거가대교 일대는 조류가 제법 빠른 물때였다. 게다가 하늘이 잔뜩 흐렸고, 오후에는 비까지 예보돼 있었다. 가뭄에 콩 나듯 한 마리씩 올라오는 도다리. 그래도 회원들의 표정은 밝다. 
“우와~! 여기, 여기 좀 보세요.”
오른쪽 선미가 갑자기 시끄러워진다. 
“그게 뭐야? 문어 아냐?”
오른쪽 선미에 있는 안재영 씨가 갑판에 올려낸 놈은 낙지였다. 낙지치고는 씨알이 굵어 문어로 착각할 만하다.
점심 식사 후부터는 제법 마릿수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철수하는 오후 2시까지 에비스호에 있는 16명 중 과반수가 손맛을 즐겼다. 철수 직전 맨 마지막에 도다리를 낚은 사람은 이날 첫 손맛을 본 김원규 회원이었다.
“낚시가 이렇게 쉬운 거구나.”
손바닥만 한 도다리 한 마리에도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회원들. PMFC의 2021년 시조회 겸 3월 정기출조는 회원들의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시상식 역시 화기애애했다. 최대어상, 최소어상, 최다어상, 최초어상, 최말어상이 차례로 시상된 후 릴레이 행운상 추첨까지. PMFC가 미리 준비한 푸짐한 상품들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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