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모임이 줄면서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 관계가 멀어지고, 워라밸 중시 풍조가 강해지는 등 우리 사회가 격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가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지난 2년 코로나19가 바꾼 사회상’에 따르면 계속되는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줄면서 가족 외의 관계는 모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의하면 ‘친인척과 멀어졌다’는 답변이 36.7%로 ‘가까워졌다’(2%)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웃, 절친한 친구와 멀어졌다는 답변도 각각 38.9%, 35.5%인 반면 ‘가까워졌다’는 각각 0.8%와 2.2%에 그쳤다.

반면 가족 간의 관계는 모든 사회적 관계망을 통틀어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는 응답보가 유일하게 더 많았다. ‘가까워졌다’가 12.9%였고 ‘멀어졌다’는 12.6%로 근소하게 앞섰다.

또 인생금융연구소는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한 점도 주목할 점으로 꼽았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 비율은 2017년 42.9%에서 2019년 44.2%, 올해 48.2%로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보다 가정생활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18.3%로 2019년 13.7%보다 늘었다. ‘일이 우선’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019년 42.1%에서 2021년 33.5%로 8.6%포인트 줄었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은 줄고 빚은 늘어 살림살이가 빡빡해졌다. 올해 19세 이상 가구주 중 32.1%는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감소했으며 ‘증가했다’는 응답은 13.1%에 그쳤다. 반면 가구 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은 2019년 20.4%에서 올해 26.2%로 늘었다.

인생금융연구소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책 대신 동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이 많아져 독서 인구 비율은 처음으로 절반 아래인 45.6%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기간에 재택 근무한 사람은 생각 외로 많지 않았다. 19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이 기간 재택근무를 한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18세 이하 학생의 92%가 원격 수업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60.7%)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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