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문화예술·여가활동 조사…휴가사용 목적 '여행→휴식·집안일'

텅 비어있는 CJ CGV 부산 서면삼정타워점. / CJ CGV 제공
텅 비어있는 CJ CGV 부산 서면삼정타워점. / CJ CGV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문화예술 행사 관람 방식이 비대면 중심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낸 '2021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33.6%로, 전년 대비 26.9%포인트 감소했다. 관람 횟수도 1.4회에 그쳐 지난 같은 조사 때보다 1.7회 줄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문체부 등은 전했다.

반면 비대면 방식인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89.1%로, 전년 대비 1.0% 소폭 감소했으나 평균 횟수는 32.4회로 전년 조사 때보다 6.8회 증가했다.

매체를 이용해 관람한 문화예술 분야로는 대중음악·연예(19.7회)와 영화(11.9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월평균 가구소득별 조사에서는 모든 가구에서 문화예술 관람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관람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 가운데, 중위소득 계층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300만∼400만 원 미만 가구의 관람률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2.5%에서 2020년 60.7%, 2021년 30.2%로 급격히 하락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여가활동 시간은 지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실시된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8시간, 휴일 5.8시간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평일은 0.1시간(6분), 휴일은 0.2시간(12분)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평일은 0.3시간(18분), 휴일 0.4시간(24분) 늘어난 것이다.

세부 여가활동을 보면 '모바일 콘텐츠·동영상·VOD시청'이 코로나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해 2019년 20.8%에서 올해 42.8%를 기록했다.

'산책이나 걷기'를 꼽은 이도 2019년보다 10%포인트 늘어난 42.1%로 조사됐다. 여가활동 방식으로는 'TV 시청'이 69.0%로 가장 많았으나 2019년과 비교해서는 2.4% 감소했다.

여가생활을 즐기는 공간으로는 '아파트 내 공터'가 18.9%로, 2019년 조사 때보다 8.0%포인트 증가했다. 다음으로 많이 이용한 곳은 '생활권 공원'(10.6%), '식당'(9.7%), '카페'(9.4%) 등이었다.

여가활동을 누구와 함께하는지 묻는 말에는 '혼자서'라는 답이 63.6%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이전 2019년(54.3%)보다 9.3%포인트 많은 것이다. 반면 '친구·연인과 함께'라는 응답은 6.5%에 그쳤다.

2021년 월평균 여가비용은 14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7000원 줄었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49.7%로, 작년보다 2.8%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는 휴가 사용패턴도 바꿔놨다.

별도로 실시된 '근로자 휴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 및 여가'에 연차 휴가를 사용한 비율은 2020년 31.2%로, 전년 대비 10.2%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휴식', '집안일'을 이유로 연차를 사용한 비율은 각각 4.8%, 4.0%포인트 늘어난 38.7%, 22.0%를 나타냈다.

5일 이상 장기휴가 사용 경험률도 2019년 18.2%에서 2020년 9.4%로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행 등을 위한 휴가 사용이 제약을 받은 데 반해 원격 수업, 가정보육, 병원 치료 등에 따른 일회성 연차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측됐다.

국민문화예술활동·국민여가활동조사는 2021년 9월 6일∼11월 26일 전국 만 15세 이상 국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됐다.

근로자휴가조사는 올해 9월 9일∼11월 30일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5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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