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시장에서 드라마·영화·예능 등 한류 영상콘텐츠 소비 비중과 규모가 늘어났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류 콘텐츠는 '오징어게임'과 '방탄소년단(BTS)' 등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세계 한류 콘텐츠 소비 현황과 확산 수준을 확인한 2021년 기준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18개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8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외국인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2017~2021년)./문체부 제공
외국인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2017~2021년)./문체부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전체 문화콘텐츠 소비 중 한류 콘텐츠가 차지하는 소비 비중과 규모는 확대됐다. 전체 문화콘텐츠 소비에서 한류 콘텐츠 10개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7.4%였으며 소비 규모는 뷰티(31.7%), 드라마(31%), 패션(29.2%) 순으로 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류 콘텐츠 소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드라마(53.5%), 영화(51.8%), 예능(50.2%) 등 영상콘텐츠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류 현재와 미래 가치를 정량화된 수치로 파악하기 위해 직전 조사에서 처음 도입한 한류 콘텐츠 '브랜드 파워 지수'는 지난해 61.6점으로 전년 대비 3.1점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한식(67.6점), 뷰티(65.3점), 영화(64.3점) 순이었다. 콘텐츠뿐 아니라 연관 산업까지 경쟁력을 확대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와 자국 내 한류 인기가 '높다'고 답한 비율은 모든 조사 분야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인기 분야는 드라마(37.3%), 예능(32.9%), 뷰티(29%), 게임(23.7%), 출판(22.2%), 음식(17.1%) 순이었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류 문화콘텐츠 순위./제공=문체부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류 문화콘텐츠 순위./제공=문체부

가장 좋아하는 한류 콘텐츠로 드라마는 '오징어게임'(21.2%), 영화는 '기생충'(10.3%),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라바(9.6%), 게임은 '배틀그라운드'(14.5%), 가수는 '방탄소년단'(26.7%) 등이 꼽혔다.

외국인이 한류 콘텐츠를 주로 접촉하는 경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었다. 영상·음악 콘텐츠를 많이 접했으며 음악(80%)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류로 높아진 국가이미지가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응답자 61.8%가 한류 콘텐츠가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 구매·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한국산이라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7.4%P 증가, 40%에 달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한류 인기가 상승했지만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함께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 반한류 공감도는 30.7%로 전년보다 6.3%P 상승했다. '지나친 상업성'(25.1%), '자국 콘텐츠 산업 보호 필요성'(22.7%) 등이 지적됐다.

문체부는 한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쌍방향 문화교류를 위해 신남방·신북방 등 한류 인기가 높은 지역 문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민관협력으로 사회공헌 사업과 신진 문화예술인 국내 연수 등 문화 동반성장을 지원한다. 콘텐츠 연관 산업 해외 진출을 견인하기 위해 중소기업 한류 연계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인도네시아에 홍보관도 개관한다.

올해 실태조사부터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웹둔을 단독 분야로 분리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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