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 등 국가등록문화재 예고

  친필편지(1930.06.06 소인) : 발신(이활), 수신(이상하) [문화제청 제공] 
  친필편지(1930.06.06 소인) : 발신(이활), 수신(이상하) [문화제청 제공]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본명 이원록, 1904~1944)가 친필로 쓴 한문편지와 엽서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된다.

11일 문화재청은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이 소장해 온 한문편지와 봉투, 엽서 2매 등 총 4점을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라는 명칭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장해 온 편지와 엽서는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육사는 ‘광야’와 ‘청포도’ 등을 지은 저항시인이다. 경북 안동에서 출생해 1925년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가입했다.   1927년 조선은해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당시 수인번호인 264를 따서 호를 ‘육사’로 지었다.   그는 해방을 1년 앞둔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감옥에서 순국했다.

 엽서(1936.7.30.소인) : 발신(육사), 수신(신응식) [문화제청 제공]
 엽서(1936.7.30.소인) : 발신(육사), 수신(신응식) [문화제청 제공]

한문으로 작성한 친필편지는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 시절 당시의 생활 형편을, 
2점의 엽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 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았다.

문화재청은 1921년 건립 후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뤄진 주요 장소였던 ‘서울 구(舊)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은 1969년 도시 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방 전 천도교가 수행했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려는 의지에 따라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천도교 봉황각 옆으로 이전했다.

 서울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정면) [문화제청 제공]
 서울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정면) [문화제청 제공]

관계자는 ‘당대 건축술의 한계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민족 종교 활동 및 민족 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등록 예고된 '이육사 친필 편지·엽서' 와  ‘서울 구(舊)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 은 30일의 예고기간 중 의견 수렴과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가 확정된다.

한편, 지난 5월 등록 예고됐던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는 이날 문화재로 정식 등록됐다. 

1931년 5월 충남 아산의 이순신 장군 묘소와 위토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외 동포로부터 민족 성금이 모금되는 과정에서  작성된 편지와 기록물로, 민족운동의 성격을 지녀 일제강점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우리 민족의 감정과 역사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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