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부터 하루 3차례 예약제 운영

 고양 서삼릉 내 효릉 전경 [문화재청 제공]
 고양 서삼릉 내 효릉 전경 [문화재청 제공]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서삼릉 효릉이 오는 9월8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그동안 일반인 관람이나 출입이 제한됐던 서삼릉 효릉을 오는 9월 8일부터 일반에 최초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서삼릉 효릉은 조선 12대 왕으로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승하한 인종(1515~1545/재위 1544~1545)의 왕릉으로 1545년 조성됐다. 남편을 여의고 자식 없이 외롭게 일생을 산 인성왕후(1514~1577)가 1578년 모셔지면서 쌍릉의 모습을 갖췄다.

장경왕후의 희릉(禧陵), 철종(재위 1849∼1863)과 철인왕후를 모신 예릉(睿陵)과 함께 서삼릉 안에 있으며, 왕릉의 원래 모습이 잘 보존된 것으로 평가된다. 

 고양 서삼릉 내 효릉 능침 [문화재청 제공]
 고양 서삼릉 내 효릉 능침 [문화재청 제공]

효릉은 다른 두 능과 달리 오랜 기간 공개 제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효릉에 들어가려면 국내 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쳐야 했는데, 업무 특성상 외부인 출입이나 접근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효릉은 문화유산 수리 및 관리, 학술 조사 등 필요한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현재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 왕릉은 효릉뿐이다. 미공개 상태로 있는 '마지막' 왕릉인 셈이다.    

효릉 개방은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능역 내 '부적합' 시설을 철거하고 원형을 복원하겠다고 밝힌 뒤, 미공개 상태로 있던 왕릉을 순차 개방해왔다.

효릉의 경우,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치지 않고 서삼릉 내 태실(胎室·왕실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 그 태반과 탯줄을 묻는 석실)에서 효릉으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내 통행 문제를 해결했다.

 고양 서삼릉 내 효릉 능침 [문화재청 제공]
 고양 서삼릉 내 효릉 능침 [문화재청 제공]

태실∼효릉 구간을 이용하면 별도 방역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당초 6월 무렵을 목표로 개방을 준비해왔으나, 협의가 이어지면서 시점이 다소 지연됐다.

문화재청은 "관람로를 확보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논의한 끝에 일부 토지의 관리를 위임받고 관람로 정비를 마무리하면서 개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릉은 하루 3차례, 회당 30명씩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전문해설사가 약 2시간동안 서삼릉 내 주요 권역을 안내할 예정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