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간 매주 수∼일요일,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
창덕궁의 으뜸 전각인 인정전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3월 1일부터 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된 인정전은 창덕궁의 중심 건물로 왕의 즉위식과 결혼식, 세자 책봉식, 문무백관 하례식, 사신 접견 등 국가의 공식적인 으식을 치르덧 곳이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건물로, 외관으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 형태이며 왕의 권위를 보여주는 장식으로 내부 곳곳을 꾸몄다.
구름 사이로 떠다니는 두 마리의 봉황을 나무로 조각한 천장 장식이 대표적이다.
안쪽에는 임금이 앉던 자리인 어좌(御座)가 있고, 그 뒤로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도 있다.
인정전은 궁궐이 거쳐온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1907년 순종(재위 1907∼1910)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새로 설치되고 실내바닥이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는 등 근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의 궁궐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매주 수·목요일에는 기존 정규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내부를 관람할 수 있으며, 금·토·일요일에는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공간인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 등과 연계해 운영된다.
입장 정원은 한 번에 20명씩 순차적으로 입장된다.
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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