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예매

보물 '창덕궁 희정당' [문화재청 국가문화유 산포털 제공]
보물 '창덕궁 희정당' [문화재청 국가문화유 산포털 제공]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 시대 궁궐 변천사를 간직한 창덕궁 희정당의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국립국악원과 함께 다음 달 3∼6일 나흘간 '오얏꽃등 밝힌 창덕궁의 밤' 행사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에 속하는 희정당(熙政堂)은 '밝은 정사를 펼치다'는 의미를 담은 전각이다.

조선 후기 편전(便殿)인 선정전(宣政殿)을 대신해 업무 보고, 국가 정책 토론 등이 열리는 왕의 집무실로 쓰였다. 

현재 남아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1920년 재건한 것이다. 전통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문물의 양식이 혼재돼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환경도 비교적 잘 남아 있다.

희정당 외현관 전등 [문화재청 제공] 
희정당 외현관 전등 [문화재청 제공]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관리를 위해 내부 관람이 제한되지만, 2019년부터 내부공간을 당시 모습으로 되살리는 사업을 추진해 천장과 마루, 창호, 벽지, 카펫, 전등 등의 재현과 보수·정비를 하여 일부 권역이 우선 공개된 바 있다.

관람객은 희정당 바깥 현관과 동행각, 중앙홀을 따라 내부를 둘러보며 근대식 조명으로 꾸민 접견실과 귀빈실, 복도 등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표정만방지곡' 공연 [문화재청 제공]
 국립국악원 '표정만방지곡' 공연 [문화재청 제공]

야간 관람이 끝난 뒤에는 대조전 월대 권역에서 효명세자(1809∼1830)가 남긴 시를 노래한 시조와 궁중무용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효명세자는 순조(재위 1800∼1834)의 왕세자로, 창덕궁 대조전에서 태어났다.

행사는 중학생(만 13세) 이상 참여할 수 있으며,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된다.

26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티켓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회당 입장 인원은 15명이며, 유료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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