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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에 떠나는 환상의 자연무대 ‘안면도’
여름의 끝자락에 떠나는 환상의 자연무대 ‘안면도’
  • 박상건 기자
  • 승인 2019.10.14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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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시인의 섬과등대이야기] 57 안면도

충청남도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모두 바다이고 114개의 크고 작은 섬이 분포한다. 태안군은 2개 읍, 6개의 면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안면도는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 지역의 반도이다. 안면도 면적은 113.46㎢, 해안선 길이는 120㎞이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안면도 꽂지노을
안면도 꽂지노을

 

2019년 현재 안면도 인구는 11,346명이다. 안면읍이 4,783세대에 8,878명, 고남면이 1,337세대에 2,468명이 거주 중이다. 주민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고추와 마늘 생산량이 많다. 특산물은 대하, 꽃게, 우럭, 전복, 까나리 액젓, 육쪽마늘, 안면도 고추이다.

안면도는 태안읍에서 30km 정도 거리에 있다. 지도를 놓고 보면 서해바다 가장자리로 툭, 튀여 나온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중앙에서 끝자락까지 해안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큰 반도 섬이다. 섬은 그렇게 보령 앞바다까지 길게 뻗어내려 간다.

태안과 안면도를 잇는 200m 다리가 1970년 개통되면서 육지와 이어져 승용차로 바로 갈 수 있다. 본래 안면도는 반도로서 육지 쪽 남면과 이어져 있었는데, 삼남지역 세곡 운송의 편의를 위해 조선 인조 때 지금의 안면읍 창기리, 남면 신온리 사이를 절단하면서 안면곶이 섬이 됐다. 보령-안면도 사이 연육교는 해저터널을 포함해 2020년에 완공 예정이다.

안면도는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해변, 방포해변, 삼봉해변 등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있다. 태안군이 섬 여행보다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마다 독특한 해안풍경을 자랑하며 가족여행, 단체여행으로 안성맞춤인 해양체험공간을 갖췄다.

영목항 어선
영목항 어선

 

해변과 해안기슭 방파제 주변은 갯벌체험과 낚시 포인트로도 제격이다. 해변이든 포구이든 안면도의 상징인 붉은 해송이 쭉쭉 뻗어 올라가는 아름다운 하늘과 해안도로, 숲길을 마주한다. 솔향기 맡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안면도자연휴양림,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군락지도 안면도의 가치를 높인다.

안면도는 꽃박람회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계절 즐길 거리가 풍부한 서해의 섬이다. 가을에는 태안의 대표 수산물인 대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가 열린다. 당일코스로 여행하기엔 아까운 섬이다.

안면도는 두 개 면을 병합하여 ‘안면면’이 되었다가 1980년 12월 1일 안면읍으로 승격됐다. 안면읍은 107m 국사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산지 구릉지대로 목장과 농장지로 이용된다. 특히 명물 솔숲은 고려조 말기에서부터 대궐이나 사찰 등의 소재로 쓰였다.

태안군 남동부 면소재지 고남면은 안면도 중앙부터 영목항까지 최남단을 차지한다. 안면도 끝자락 영목항은 아주 멋진 포구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수많은 낚시꾼들이 연중 몰린다. 그렇게 고남면은 오야산과 구릉지대로 이뤄졌고 해안선이 30.5㎞에 이른다. 닭섬, 솔섬, 작은섬, 큰 섬, 섬옷섬, 촉도, 독도 등 8개 무인도도 딸려 있다.

영목항은 전형적인 어촌 포구이다. 포구에 서면, 여행자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무인등대 그리고 장고도, 삽시도, 고대도 등 대천항을 오고가며 울려대는 여객선 뱃고동 소리가 정겹다.

나에게 안면도는 그해 여름과 겨울에 시인들과 2박3일 섬사랑시인학교 캠프를 연달아 열면서 더욱 정든 섬이다. 겨울캠프 때 해변에 레드 카펫을 깔고 남녀 무용수가 춤을 추는데, 그 붉은 카펫 위로 눈발이 날리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이 보다 더 자연스럽게 인간과 자연이 한마음으로 어떻게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할 수 있으랴.

캠프에 참가한 가족 연인과 시인들은 갯바람을 피하기 위해 피워 둔 화로에 밤과 고구마를 구우며 겨울바다 퍼포먼스 무용을 감상하고 시를 낭송하며 겨울바다 추억을 일구었다. 여름 캠프 때 감동을 잊을 수 없는 행사 참가자들이 겨울에도 행사개최를 주문해 다시 찾았던 섬이다.

방포해변
방포해변

 

태안반도 서남단 해안의 안면도는 리아스식 반도이다. 바다로 나가면 파도가 부서지고 안으로 들어서면 포근한 놀이문화가 가능하고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입지조건을 가졌다.

조용한 민박집이 위치한 방포해변은 모감주 군락지가 있다. 모래밭 길이는 700m, 폭 200m에 이른다. 모래 질이 좋고 야영과 조용한 분위기의 가족휴양지로 제격이다. 서남쪽으로는 천연 방파제가 있고 ‘내파수도’, ‘외파수도’가 있다. 낚시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가오리, 붕장어, 우럭, 고등어 등이 많이 잡힌다.

안면도 대명사는 꽃지해변.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연말이면 이곳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촬영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안면도는 변산반도,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 중 하나이다. 해수욕장 길이는 3.2km, 폭 300m 백사장 모래는 규사로 되어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깨끗한 물빛, 수온이 적당해서 해수욕장으로서 입지조건이 그만이다. 썰물에는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할미 할아비 바위 쪽으로 건너갈 수 있다. 물이 차오르면 낚시꾼이 몰린다.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인 곳도 안면도 장점이다. 안면도 끝자락 영목항까지 해안선을 타고 달리는 도중에는 평화로운 들판과 함께 ‘안면송’으로 불리는 안면도 고유의 이름을 가진 붉은 천연소나무가 곧게 뻗어나가는 모습에 발길을 멈춘다.

안면도 송림
안면도 송림

 

안면송 우거진 솔숲은 400여ha에 달한다. 조선시대 ‘왕실의 숲’으로 엄격한 관리와 통제를 받아왔다. 지금도 그 유전자가 이어져 전승 보존림으로 지정되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는 이러한 산림의 기능과 태안반도 역사와 환경에 대한 570여 점을 전시한 산림전시관, 수목원이 있고 일반인이 숙박할 수 있는 통나무콘도가 있다.

다시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데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군도 14호선에 이어진 방포해변에서 백사장까지 9.9 km 해안도로. 소나무와 은빛 모래밭의 운치가 한 폭의 풍경화다.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 주 진입로로 이용되었던 도로이다. 안면도 특산물인 자연산 대하의 주산지인 백사장 포구부터 곱고 단단한 모래가 광활하게 펼쳐진 삼봉해수욕장, 갯바위와 자갈이 그만그만하게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해변 정경을 보여주는 방포해변까지 이어진다.

영목항
영목항

 

안면대교에서 달리다보면 솔숲과 평야지대를 연달아 지나면서 안면도 섬 안쪽 풍경을 구경하면서 자연스럽게 넓은 백사장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이 안면해수욕장이다. 드넓은 백사장, 바다와 섬 풍경이 일대 장관이다. 해변 양쪽 갯바위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밧개해수욕장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해변이지만 해수욕장 길이가 3.4km, 폭은 250m로 어패류 및 해초 등이 많이 서식하여 가족단위 해양체험 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진입로 주변에는 민박집이 많고 주변 경관이 해변 솔숲과 잘 어우러져 있다.

무인 등대
무인 등대

 

샛별해수욕장도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개장 역사가 짧지만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 볼 수 있는 조약돌의 운치가 특이하다. 파도에 밀려오고 밀려갈 때마다 조약돌이 백사장에서 쏠리면서 또 다른 추억거리를 전한다. 바닷물 맑고 깨끗하며 민박집도 넉넉하고, 솔숲에 야영 텐트촌도 준비돼 있다. 문의: 태안군 관광진흥과(041-670-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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