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여행업계, 대학가, 지방자치단체 등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자체들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하는 등 지역 행사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 사상구는 다음달 8일 삼락생태공원 사이클 경기장 주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사상전통 달집 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 남구와 서구도 각각 정월대보름 열릴 예정이었던 백운포 달집태우기 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 다만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해운대 정월대보름 행사는 우한 폐렴 확산세를 지켜본 뒤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여행업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30% 수수료 공제없이 전액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 여파로 동남아 여행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으나 여행업계는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수수료 공제 환불 조치는 하지않고 있다.

일부 지역 식당에서는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문을 부착하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FC 서울과 말레이시아 크다의 경기에서 FC 서울 팬들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당초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선수들의 안전으로 인해 5월 5일부터 9일까지로 늦춰졌다. 본선 3차전 개최 장소는 전기 대회가 열렸던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이 유력하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협의를 거쳐 장소를 변경할 계획이다.

새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서 방학 기간에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의 귀국이나 신규 입학을 앞두고 있는 중국 유학생이 많아 '우한 폐렴' 확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국 각 대학은 비상대책회의를 가졌으며, 부산외대는 최근 중국 우한 폐렴이 확산하자 중국 설날인 춘절 전 중국으로 돌아간 유학생 600여 명에게 2월 말 이후 입국을 권고하는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2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사스로 인해 1%포인트 내외 떨어뜨렸고, 2015년 메르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GDP는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전염병은 국가 교류와 무역을 방해하기 때문에 확산 정도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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