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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배된 관리가 관복을 벗고 한양을 향해 절을 했다는 관탈도
제주도, 유배된 관리가 관복을 벗고 한양을 향해 절을 했다는 관탈도
  • 김동욱 기자
  • 승인 2020.04.01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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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관탈도 마당여에서 52cm 대형 감성돔을 낚은 필자.
지난 2월 24일 관탈도 마당여에서 52cm 대형 감성돔을 낚은 필자.

조선시대 제주도로 유배되는 관리가 이 섬을 지날 때 관복을 벗고 한양을 향해 절을 했다고 해서 이름 붙은 섬, 관탈도.
이 관탈도는 대관탈도와 소관탈도로 나누어져 있고,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도 추자면에 속한 섬이다. 소관탈도 해상의 선상낚시는 가능하지만 갯바위 하선은 할 수 없다.
내가 자주 찾는 대관탈도에는 유명 찌낚시 포인트가 많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마당여, 새끼마당여, 마당바위, 서부코지, 칼바위, 계단, 동코지, 동쪽 말뚝자리, 왕바위, 남단 등이다.

오전 4짜급 긴꼬리벵에돔 입질 

지난 2월 19일 내가 내린 곳은 대관탈도 마당여 포인트. 밀물과 썰물 때 모두 낚시가 가능한 곳으로 4자리 정도가 나온다. 
이날 물때는 3물. 만조는 오전 9시 19분(수위 246)이고, 간조는 오후 3시 28분(수위 108)이다. 애월읍 구엄항에 있는 서진낚시의 제주사랑호를 타고 마당여에 내린 시각은 오전 9시 30분. 

<박스>
필자의 채비 
낚싯대 : 1.25호-5.0 
릴 : 3000번 
원줄 : 2호 
어신찌 : 00호(아래 스토퍼)
목줄 : 2호(4m)
바늘 : 9호
직결 채비 아래 G1(G3) 봉돌

마당여 포인트에서는 밀물 때 새끼마당여 사이나 마당여 서쪽으로 조류가 흐른다. 사리때는 조류가 상당히 빠르고, 밀물 때는 조류가 반대로 흐른다.
“요 며칠 바다 상황이 안 좋았어요. 오늘은 모 아니면 도입니다.”
갯바위에 하선하는 우리 등 뒤로 선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채비를 마친 후 드디어 낚시 시작. 박경호 프로에게 먼저 입질이 들어온다. 두 번째 캐스팅 만에 긴꼬리벵에돔 4짜급을 히트한다. 이것을 신호탄으로 나에게도 입질이 들어온다. 긴꼬리벵에돔 45cm급 히트.
관탈도 낚시를 자주 해왔지만 오늘처럼 짧은 시간에 긴꼬리벵에돔 입질이 줄을 잇는 건 드문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썰물로 바뀌면서 조류 방향도 바뀌더니 수온이 떨어진다. 긴꼬리벵에돔 입질은 끊기고 간간이 돌돔과 벵에돔이 손맛을 전해준다.
어느덧 오후 3시. 나는 약 70m 거리의 본류대를 노려 채비를 투척한다. 찌가 본류대를 벗어나 지류쪽으로 흐르는 시점. 원줄을 시원하게 가지고 가는 입질. 이번에는 40cm급 감성돔이 올라온다.

오후에 52cm 대형 감성돔 히트

5일 후인 2월 24일. 이번에는 한국프로낚시연맹 제주지부의 윤석환 씨와 함께 다시 대관탈도를 찾았다. 이번에도 우리의 포인트는 마당여. 개인적으로 한 포인트를 연속 출조하는 건 꺼리지만 이날만큼은 오랜만에 선배와의 출조라 다시 한 번 기대를 가져본다.
오늘은 바다 상황이 좋다. 다만, 서풍이 강하게 불어 오후 썰물 때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포인트 올라설 때는 중밀물 때였다. 1번 자리는 조류가 너무 강해서 나는 서쪽 지류권을 노렸다. 한 시간 정도 채비를 흘렸을까. 괜찮은 씨알의 돌돔을 시작으로 부시리, 벵에돔 등이 연속으로 히트된다. 오전에는 조과가 괜찮을 거라는 예상이 들어맞았다.
이제 만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진 후 다시 오후 낚시를 시작한다. 이제 물때는 바뀌어 썰물이 시작된다. 역시 몇 번의 캐스팅에도 입질이 없다. 이때 오른쪽 1번 자리에 있던 윤석환 씨가 4짜급 긴꼬리벵에돔을 낚아낸다.
“축하합니다.”
이제 오후 4시. 지난번 입질을 받았던 같은 지점에 찌가 흐를 때 나에게도 입질이 들어온다.
“어~, 이건 평범한 씨알이 아닌데….”
차고 나가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나는 급하게 드랙을 조절하면서 침착하게 승부를 펼친다. 드디어 수면에 떠오르는 녀석. 한눈에도 이건 5짜다. 간신히 뜰채에 담아 올린 후 계측자 위에 올려보니 꼬리지느러미가 52cm 눈금을 가리킨다. 오랜만에 낚아본 5짜 감성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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