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선(線)-섬(島) 展' 황동하 전시 전경(사진=논밭예술학교 논밭갤러리 제공)

경기북부를 대표하고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발굴할 목적의 지원사업인 ‘2019 경기북부 문화예술 특화 자유공모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침묵하는 선(線)-섬(島)’ 전시회가 오는 25일까지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논밭예술학교 논밭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황동하 작가, 강민수 작가, 윤석만 작가, 정용훈 작가, 한영권 작가 등 7명의 작가들이 참가한 ‘침묵하는 선(線)-섬(島)’ 전시는 지리학상 남북으로 철책선이 가로막고 있는 한반도(韓半島)를 특수한 분단의 정서와 사색을 조형예술이라는 방식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표현한 것을 감상할 수 있다. 한반도는 이념적 정치체제상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고, 지리학적으로 삼면은 바다, 북면은 침묵의 선(線)인 휴전선이 품고 있는 상흔의 치유, 적대적 대립의 화해, 그리고 영구적 평화의 가능성에 대해 미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기획안을 통해 ‘남북 분단과 평화’를 주제로 삼았다.

강민수 작가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환상적으로 묘사했으며, 윤석만 작가는 휴전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러기를 기다란 대형 종이에 그려 넣어 철새들보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우리의 정치체제를 풍자했다. 정용훈 작가는 휴전선을 길 삼아 이동하는 철새인 ‘넓적부리 도요새’를 섬세하게 실제 크기로 만들어 인간 세계의 이념적 벽에 대해 의문을 던졌으며, 탁구대를 모티브로 하여 흔들리는 둥근 다리 구조로 제작된 테이블과 이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 형태의 네트로 표현한 한영권 작가의 작품도 주목을 끈다. 황동하 작가는 북한산과 철책선 일대의 사진에 70여 년 전 국방군과 인민군의 모습이 재봉틀로 박음질되어 38선의 구획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침묵하는 선(線)-섬(島)’ 전시회는 오는 25일까지 오전 11시~오후 6시 무료로 개최되며, 매주 월,화요일은 휴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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