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챌린지매치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 9단(왼쪽)과 준우승을 차지한 허영호 9단이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바둑 랭킹 3위 이세돌 9단이 JTBC 챌린지매치에서 우승하며 통산 5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JTBC 챌린지매치 2차 바둑TV컵에서 이세돌 9단이 국내 랭킹 23위인 허영호 9단에게 24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투의 화신’ 이세돌 9단의 진면목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결승은 초반 하변에서 시작된 전투가 전판을 휘감으며 이어졌다. 종반 대마를 둘러싼 어마어마한 패싸움 끝에 이세돌 9단이 스무 개가 넘는 대마를 포획하며 허영호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결승전 승리로 이세돌 9단은 허영호 9단에게 8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상대전적에서도 10승 2패로 격차를 벌렸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바둑이 쉽게 풀려 완승을 기대했는데 우하귀(흑155)가 선수인 줄 알고 착각을 범했다. 좌상귀 백 다섯점을 살려나갔으면 만만치 않은 바둑이었다”면서 “후배들과 바둑을 두는 게 즐겁다. 3∼4차 대회 모두 출전해 재미있게 바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강창배 3단을 시작으로 안형준 4단, 오정아 3단, 윤찬희 7단, 조한승 9단, 설현준 3단, 이원영 7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끝에 8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편 신진서 8단, 변상일 6단, 원성진 9단 등 상위 랭커들을 물리치며 역시 7연승으로 결승에 합류한 허영호 9단은 통산 세 번째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이세돌 9단의 강력한 전투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JTBC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 JTBC 챌린지매치 2차 바둑TV컵의 우승상금은 1500만원, 준우승상금은 700만원이다. 제한시간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의 ‘피셔 방식’으로 열린 JTBC 챌린지매치는 네 차례 열릴 예정이며 대회 총 규모는 2억 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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