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 전시 포스터(사진=한국만화박물관 제공)

한국만화박물관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품 속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생생히 전달하는 만화가 기록한 진실 '열여섯 살이었지' 기획전시가 열린다. 여성가족부의 2020년 일본군‘위안부’ 문제 관련 전시사업으로 선정되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11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제1, 2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증언’, ‘진실’, ‘역사’, ‘기록’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회는 여성 인권과 평화에 대한 가치를 국내 및 국제사회에 환기시켜 공감을 이끌어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적지지 및 협조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섹션 ‘살아있는 증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1927~) 할머니의 실제 증언을 만날 수 있다. 먹과 붓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을 대형월로 입체감 있게 구현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할머니의 삶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유도한다. 두 번째 ‘만화가 그린 진실’ 섹션에서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 동원 과정과 끌려간 순분언니의 피해사실을 묘사한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과 피해자로 등장하는 홍춘이 할머니의 아픔과 용기를 그린 김용회 작가의 '다시 피는 꽃'을 통해 처참하게 유린당한 당시의 피해자와 80년이 지난 지금 여성인권운동가로 다시 피어난 피해자의 삶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부정할 수 없는 역사’ 섹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설명 및 주요 사건이 사진, 영상자료들과 함께 전시되어 ‘위안부’ 피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등 활동내용도 소개한다. 네 번째 '우리의 기록' 섹션에서는 김준기 애니메이션 감독이 故정서운(1924~2004) 할머니의 인터뷰 육성과 당시 일본군 병사들의 육성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 '소녀에게'가 상영되어 당시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사진과 만화초상을 전시해 얼마 남지 않은 피해 생존자들의 시간을 강조하며 진실은 끝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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