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2018시즌 상반기도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다. 아울러 등급 조정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집중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경정은 절대 강자도 없고 절대 약자도 없는 양상으로 흘려가며 매회차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펼쳐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들이 바로 여성 선수들이다. 현재 선수로 등록되어 있는 146명의 선수 중 여성 선수들은 19명으로 단순 숫자만 비교했을 때 남성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지만 경정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여왕전”과 “미래 여왕전”이 열린 지난 21회차(5월 22,23,24일)는 올 시즌 여성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첫날인 22일 화요일 경주에서는 여성 강자들이 여왕전에 대거 편성되면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여왕전 출전 선수들이 일반 경주에 출전한 수요일 경주와 목요일 경주에서는 거의 입상을 싹쓸이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전을 펼쳤다. 수,목요일 이틀간 열린 32개 경주중 무려 19개의 경주에서 여성 선수들이 1착 내지는 2착을 차지한 것. 그 중 6기 여성 3인방인 김계영, 손지영, 안지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2012년 헤럴드경제배, 쿠리하라배를 연속 제패하며 여자 선수로서는 드물게 대상 우승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계영이 여왕전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더니 수요일 경주와 목요일 경주에서도 2승(2위 1회)을 챙겼다. 안지민도 여왕전은 고전했지만 그 후 3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고 손지영은 2착 2회, 3착 2회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여성 최고참 3기 이주영의 활약도 좋았다. 여왕전 준우승을 포함해 우승 1회, 준우승 3회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반혜진과 김인혜도 우승 경험을 맛봤고 심지어 막내 기수인 14기 김은지와 하서우도 한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여왕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체로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았다는 점도 여성 선수들의 선전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최근 여성 선수들의 기세가 대단한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까지 여성 최강자로 활약했던 박정아가 부진에서 벗어나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더욱더 여성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정전문가들은 최근 경정의 흐름이 몸무게가 적은 선수들이 갈수록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몸무게가 모터성능 못지않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온라인 경주의 등장과 2018시즌에 새롭게 투입된 신형 모터의 특성상 선회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직선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몸무게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하게 작용할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신체특성상 남성들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여성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갖춰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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