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출 수 없어 손사래치는 포구에잔잔히 떠도는 삶의 잔주름들뒤돌아보면 썰물들은 비우는 시간들려오는 것은 밀물소리만 아련해떠나야 할 때 떠날 줄 아는썰물소리는 아름답다절인 삶의 뻘밭을 들여다 보면빛살무늬 무수히 수놓은 썰물들의 역사가 보인다밀물을 끌어당겨 상생하는 뻘밭에그 물줄기 층층이 쌓여순은의 물잎새 움트고햇살들 부싯돌 튀는 저 벌판으로물새 떼 띄워 보내며낙법으로 다진 갯돌밭에 푸른 함성 자욱이 쏟아진다- 박상건, ‘썰물이 밀물을 만났을 때’ 전문(시와시학, 1999년 겨울호) 바다의 심연, 그 썰물의 바다를 찬찬히 들여다보노라면
문화
박상건 기자
2019.03.08 13:05
-
등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위험한 해안선, 급류와 암초, 항구와 방파제, 외딴섬 등에 세워진다. 등대는 일본이 1876년 병자수호조약을 빌미로 우리나라 개항과 해안측량, 항구에 거주한 일본인을 위해 설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은 청일전쟁 때 우리 땅으로 전쟁 물자를 실어 나르던 중 조난사고가 잇따르자 우리 측에 등대 설치를 강요했다. 우리 국민들 노동력을 착취해 강압적으로 등대를 세우면서 섬 주민들은 격분했고 마침내 등대를 습격하는 등 항일운동이 일어났다. 본지는 ‘3․1혁명 100주년’을
여행
박상건 기자
2019.02.26 08:54
-
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바퀴살이 술을 튀긴다자갈들이 한 치씩 뛰어 술통을 넘는다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어진다시골길이 술을 마신다비틀거린다저 주막집까지 뛰는 술통들의 즐거움주모가 나와 섰다술통들이 뛰어내린다길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 죽는다 - 송수권, ‘시골길 또는 술통’ 전문 요즘은 비포장 신작로가 드물 정도이다. 선산 앞까지 포장도로 시대이고, 그것이 마을과 자치단체의 부와 행정서비스의 수준으로 인식될 정도이다. 그렇게 울퉁불퉁 황톳길은 추억 속의 오솔길로 남아있다.흙길은 마을과 들판의 경계이자
문화
박상건 기자
2019.02.22 10:55
-
등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위험한 해안선, 급류와 암초, 항구와 방파제, 외딴섬 등에 세워진다. 등대는 일본이 1876년 병자수호조약을 빌미로 우리나라 개항과 해안측량, 항구에 거주한 일본인을 위해 설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은 청일전쟁 때 우리 땅으로 전쟁 물자를 실어 나르던 중 조난사고가 잇따르자 우리 측에 등대 설치를 강요했다. 우리 국민들 노동력을 착취해 강압적으로 등대를 세우면서 섬 주민들은 격분했고 마침내 등대를 습격하는 등 항일운동이 일어났다. 본지는 ‘3․1혁명 100주년’을
여행
박상건 기자
2019.02.19 09:46
-
보리피리 불며봄 언덕고향 그리워피-ㄹ닐니리.보리피리 불며꽃 청산어릴 때 그리워피-ㄹ닐니리.보리피리 불며인환의 거리인간사 그리워피-ㄹ닐니리.보리피리 불며방랑의 기산하눈물의 언덕을피-ㄹ닐니리.- 한하운, ‘보리피리’ 전문 흑산도 여행 때였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어미 소가 풀을 뜯고 있었다. 그러다 한동안 먼 바다를 쳐다보는 것이다. 마치 객지로 떠난 자식의 뒤안길을 한동안 응시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오버랩 됐다.그런 환영이 찰랑찰랑 일렁이는 보리밭에 피닐니리 피닐니리 피리소리가 바람결에 실리고 있었다. 유년시절 보리피리는 놀
문화
박상건 기자
2019.02.15 09:15
-
등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위험한 해안선, 급류와 암초, 항구와 방파제, 외딴섬 등에 세워진다. 등대는 일본이 1876년 병자수호조약을 빌미로 우리나라 개항과 해안측량, 항구에 거주한 일본인을 위해 설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은 청일전쟁 때 우리 땅으로 전쟁 물자를 실어 나르던 중 조난사고가 잇따르자 우리 측에 등대 설치를 강요했다. 우리 국민들 노동력을 착취해 강압적으로 등대를 세우면서 섬 주민들은 격분했고 마침내 등대를 습격하는 등 항일운동이 일어났다. 본지는 ‘3․1혁명 100주년’을
여행
박상건 기자
2019.02.12 08:13
-
김종길 시인의 ‘설날 아침에’라는 제목의 시이다. 설날이면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는 팔도강산에서 모인 사람들이 고향 가는 아름다운 동행에 나선다. 때로는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어깨, 사업과 구조조정, 불효 등으로 가슴이 아리곤 하지만, 자식과 손주에 대한 기다림으로 깊어간 시간들, 그런 그리움에 사무치다 선산에 묻힌 혈육의 끈끈한 세월만큼 더할 수는 없다.저마다 연어 떼처럼 모천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마음 깊이 간직한 안부 편지의 수신인은 어머니고 고향이 기항지다. 입김 서린 차창에 기대어 졸고 있는 풍경, 갓길에서 기지개를 펴는
문화
박상건 기자
2019.02.01 09:53
-
고금도는 전남 완도군에 소속된 섬이다. 전남 최남단에 위치한 완도군은 3개 읍과 9개 면소재지로 이루어져 있다. 고금도는 면단위 섬이지만 완도읍 본섬을 제외하고 가장 크고 넓은 섬이다. 3개 유인도와 13개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고금도 면적은 46.52㎢, 해안선 길이는 80.30㎞이다. 북쪽으로 강진군이 있고, 동쪽에 약산도, 남쪽에 신지도, 서쪽에는 완도 본섬이 있다. 고금도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아 갯벌이 아주 풍부하다. 덕분에 다양한 해조류와 물고기들이 서식한다. 산세 또한 그리 높지 않아 구릉이 없고 평탄한 평지가 많다.
여행
박상건 기자
2019.01.30 07:04
-
나는 두근거리는 눈발로 흔들리며 십이월의강을 건넌다제 몸 낮춰 등 내밀어 주며 층층이 눈길을 내는눈발,눈발 분무질하는 춘천행 마지막 기적소리에메밀꽃 같은 그리움 피었다 사라지고뗏꾼들 녹슨 주전자에 한사발의 눈발 노적봉처럼 쌓여 간다만차창에 박제된 양수리의 겨울은 떠날 줄 몰랐다마음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할 때, 눈발도양수교 불빛줄기에 걸려 넘어지고자갈들 악다물고 뒤척여 상처 난 언 강에눈발 내려앉을 때마다 살얼음장 움찔대는 것이지만빈 나루터에 하얀 빵모자를 쓴 갈대 밑뿌리구들장 실핏줄로 뻗어 출혈의 강 당겨 생잎 한 장씩을 키워 냈다
문화
박상건 기자
2019.01.18 08:40
-
한국마사회 장학관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지난해 대대적으로 예고했고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 2017년 12월 폐쇄했던 용산 장외발매소를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인 농촌 출신 대학생을 위해 ‘한국마사회 장학관’으로 탈바꿈하고 15일(화)부터 입주 학생 모집 공고를 시작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8년 8월, 용산 장외발매소를 국민을 위한 장학관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효율성보다 공익성을 추구한다는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경영철학에 맞춰 18층에 달하는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 전체를 ‘상생과 공존의 공간’으로
스포츠
김태현 기자
2019.01.14 11:19
-
나 두 야 간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눈물로야 보낼 거냐.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돌아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압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눈물로야 보낼 거냐나 두 야 간다.- 박용철, ‘떠나가는 배’ 전문 시인이 스물여섯 살 때인 1930년 3월에 김영랑 시인과 함께 발간한
문화
박상건 기자
2019.01.11 13:11
-
간월도는 태안반도 중간쯤에 있다.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하고 서산의 대표적 갯마을로 각광받는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 지점이 장기곶에 해당하고 발톱 부문이 태안반도이다.간월도는 1973년 태안군 안면도에서 서산군 부석면으로 편입됐다. 안면도 바로 위에 있다.간월도의 한자 뜻은 볼간(看), 달월(月)이다. 그대로 풀이하면 ‘달을 본다’는 뜻. 이 섬의 부속 섬인 조그만 섬 하나가 있는데 간월암이다. 고려시대 말엽 무학대사가 이 작은 암자에 들어와 불도수행을 하던 중 유난히 밝은 달빛이 바다 위에 비추는 것을 보고 간월암이라 불
여행
박상건 기자
2019.01.08 09:23
-
속초는 북쪽으로 고성군, 서쪽으로 인제군, 남쪽으로 양양군, 동쪽으로 동해시와 접한다. 기상이 좋으면 금강산이 보이고 서편엔 늘 설악산 풍경이 함께 한다. 속초등대 전망대에 서면 바로 앞으로 동해바다이고 뒤로 돌아서면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설악산이 등대를 향해 흘러 들어온다. 그 줄기가 주봉산과 청대산 줄기이다. 설악산과 속초 앞바다는 배산임수의 관계이다. 이런 자연환경 때문에 속초는 해양성기후로 온화한 편이다. 설악산 주봉은 1,708m 대청봉인데 연중 5~6개월간 눈에 덮여 있다고 해서 설악(雪嶽)이라 부른다. 설악산에서 발원한
여행
박상건 기자
2019.01.02 07:51
-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나무 뒤에서 말없이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넉넉한 허공 때문이다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도종환, '여백' 전문 눈 내리던 숲에서 잠 못 이루며 하룻밤을 지새본 적 있다.
문화
박상건 기자
2018.12.31 09:28
-
정면에서 불어대는 칼바람을 맞으며 1시간여. 자꾸만 앞으로 말려 들어오는 조류를 따라 춤을 추던 찌가 스멀스멀 잠긴다. 입질이다. 박경호 프로가 뒷줄을 잡고 살짝 당겨본다. 이때 쑥 빨려들어가는 찌.“왔어~!”하늘을 향해 높이 쳐든 낚싯대가 U로 꺾인다. 발 밑 여 속으로 처박으려는 놈의 대가리를 돌려세우기 위해 박경호 프로는 낚싯대를 이리저리 조정하며 녀석을 살살 달랜다. 이윽고 물 밖으로 녀석의 얼굴이 비친다. 그렇게 기다리던 감성돔이다. 그것도 은빛 갑옷이 찬란한 씨알 좋은 놈이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하필이면 올
레저
김동욱
2018.12.24 11:18
-
비양도는 제주특별자치도 본섬에서 35km 지점에 있는 섬 속의 섬이다. 한림항에서는 3km 지점에 떠있다. 비양도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우도, 가파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유인도이다.비양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 시기에 대해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관광지로도 각광받으면서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은 섬으로 평가받고 있다. 섬에는 화산폭발 지형과 규모와 용암 종류 등이 그대로 기록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해안가 돌들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고려중엽, 그러니까 1002년 두 번에 걸친 화산폭발이 있었다.
여행
박상건 기자
2018.12.19 11:50
-
버스가 달리는 동안 비는사선이다세상에 대한 어긋남을이토록 경쾌하게 보여주는 유리창어긋남이 멈추는 순간부터 비는수직으로 흘러내린다사선을 삼키면서굵어지고 무거워지는 빗물흘러내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더 이상 흘러갈 곳이 없으면빗물은 창틀에 고여 출렁거린다출렁거리는 수평선가끔은 엎질러지기도 하면서빗물, 다시 사선이다어둠이 그걸 받아 삼킨다순간 사선 위에 깃드는그 바람, 그 빛, 그 가벼움, 그 망설임뛰어내리는 것들의 비애가 사선을 만든다- 나희덕, ‘빗방울, 빗방울’ 전문 차창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의 풍경이 시인의 눈에 걸리면서 아주 경
문화
박상건 기자
2018.12.14 08:30
-
낚시인이라면 금요일부터 낚시를 갈 생각에 오금이 찌릿찌릿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도심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바다로 강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그중 출조 준비 중 비가오거나 눈이 오는 경우가 가장 고민거리 일 것이다.또한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날이 추워지면서 낚시를 취소하고 집에서 대부분 낚시장비만 손질하며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때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가볼만한 곳이 있다. 바로 실내낚시카페이다. 실내데이트 장소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실내낚시카페는 날씨에 구애를 받지 않고 친구, 가족, 연인
레저
김현경 PD
2018.12.07 11:07
-
어쩌리, 들판에 서면 떠나지 못하네작은 가슴 미어지게 들판이 비어가면설움 깊어져서 못내 돌아보고떠나지 못하는 무엇이 있을까기어이 뿌리치지 못하는정든 것이 있었을까노여움이었구나똑바른 정을 다해 들판을 키웠는데거름내고 흙을 갈고 씨 뿌리고 김을 매며땀 흘리던 저 일손들, 들판을 채우던 저 알곡들어느 것 하나 성하지 못하니들꽃들 스스로의 허리꺾고흩어져서는 울고 있는지눈물 감추며 더욱 아픈 마음들부르면 달려오는 것일까들판에 가면 이제 알겠네‘저 건너 묵은 밭에쟁기 벌써 묵었느냐임자가 벌써 묵었느냐’빈 들판 울러대는 찬 바람 잠 재우며거기
문화
박상건 기자
2018.12.07 11:03
-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해양 국가이자 반도 국가이다. 이 섬들에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과 어부들의 안전을 위해 유인등대 38개 등 5,289개 등대가 있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섬과 사람을 이어주는 등대 불빛. 그 소통의 미학을 찾아 우리나라 해양 공간 곳곳을 30년 동안 답사한 섬 전문가 ‘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을 독점 연재한다. 그가 직접 취재하고 촬영한 생생한 섬과 바다 그리고 등대이야기가 매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편집자 주)섬에서 태어나 30년을 섬으로 떠돌았다. 그런 나에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여행
박상건 기자
2018.12.04 07:20